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모회사인 하이브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이달 3일이었다.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이 지난달 25일 데뷔한 지 1주일여 만이었다. 신동훈 어도어 부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등에게 “자회사 동의 없이 안무를 표절하고 직접 사용하고 콘셉트를 모사한 점 등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절실하니 빠른 답변을 바란다”고 보냈다.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16일이었다. 민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뿐 아니라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하이브아메리카의 스쿠터 브라운 대표 등에게도 메일을 보내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를 직격했다. 그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게 창업 당시 오랜 엔터업계 부조리에 항거한다던 하이브의 태도가 맞냐”며 “자회사 간 이해상충을 야기하는 하이브식 경영을 비판한다”고 썼다.○방시혁 직격한 민희진2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의 분쟁은 모회사와 자회사 이해상충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면서 불거졌다. 결국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앞세워 전격 감사에 나섰고 대표이사 해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민 대표는 이에 정면 반박하면서 뉴진스를 둘러싼 분쟁을 예고했다.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해외 펀드에 어도어 주식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를 담은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하이브가 전날 어도어 전산 자산을 확보하면서 찾아낸 문건은 최소 3개로 알려졌다. 민 대표의 측근 A씨가 지난달 작성한
화웨이는 2021년과 2022년에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퀄컴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등을 조달할 수 없어서다.이랬던 화웨이는 지난 18일 인공지능(AI)폰 ‘퓨라70’을 출시했다. 화웨이의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가 제조한 AP를 비롯해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장착했다. 15일 화웨이 선전 본사에서 만난 부사장급 임원은 “이 정도로 놀라기엔 이르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화웨이의 기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216조원 R&D 투자화웨이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밀착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UAE AI 기업인 G42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건 화웨이의 중동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화웨이의 AI 반도체에 대해 “미국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고 일축했지만 반도체업계에선 UAE가 화웨이를 선택하려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별 칩 성능은 떨어질 수 있지만 AI 칩으로 구축한 AI 시스템은 미국에 뒤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회사 명운을 걸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R&D에 투입한 금액만 1568억달러(약 216조원)에 달한다. 알파벳, 메타, MS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R&D 투자 규모가 크다. 국내 기업 중 R&D 투자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금액(28조3528억원)보다 약 13% 많다. 화웨이의 매출 대비 R&
국세청은 이용자 실명 확인 및 소득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환경의 특성을 악용한 ‘벗방’(벗는 방송) 기획사 등 신종 탈세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발표했다.조사 대상은 △벗방 방송·기획사 및 BJ(12건) △온라인 중고마켓의 명품 등 판매업자(5건) △부당 세액 감면을 받은 유튜버(4건) 등이다. 국세청이 벗방 방송·기획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기획사가 BJ들을 모집·관리한 후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옷을 벗고 신체 노출을 하는 이른바 ‘벗방’이 성행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BJ와 채팅으로 소통하며 유료 결제 아이템을 후원한다. BJ는 시청자들의 아이템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 성행위 묘사 등의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준다.일부 기획사는 방송 중 시청자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시청자들이 경쟁적으로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기획사 사주와 BJ는 시청자를 속여 벌어들인 거액의 수입으로 명품·외제차·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방송 활동 이력이 전혀 없는 BJ의 가족 등에게 사업 소득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하고, 부가가치세도 전액 탈루한 혐의가 포착됐다.국세청은 지방 소재 공유오피스에 사업자 등록만 해 둔 채 소득·법인세 부당 감면을 받은 청년 유튜버 및 온라인 사업자의 탈세 혐의도 파악했다. 이들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 지역에서 창업하면 세금을 최고 100% 감면해주는 청년창업중소기업세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