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선발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독주 예상과는 달리 치열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이진순 현 KDI 원장,이계식 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의 강력한 도전으로 강 전 장관도 꽤나 땀을 흘려야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사회연구회는 이날 정부측 이사 5명, 민간측 이사 10명 등 15명 전원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어 오후 3시부터 6시10분까지 3시간10분에 걸쳐 3명의 최종 후보를 개별 면접한 뒤 두 차례의 투표를 통해 강 전 장관을 신임 원장으로 선발했다.

두 차례나 투표를 실시한 것은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었기 때문.

원장선임을 위해서는 참석이사수의 과반수(8명) 찬성을 받아야 한다.

임종철 경제사회연구회 이사장은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제외한 2차 투표에서는 강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며 "강 전 장관의 개혁성과 지도력 전문성 국제감각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은 1인당 약 1시간씩 진행됐으며 "KDI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정부와는 어떻게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후보들이 애를 먹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6명이 응모했으나 지난달 28일 1차 심사에서 3명으로 압축됐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