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야자와 기이치 재무상은 6일 일본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정부 입장과는 달리 "경제가 매우 심각한 후퇴 국면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와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에 출석,"가계지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자본지출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으나 가계지출은 당초 예상과 반대로 침체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각부는 지난달 16일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1월까지 ''완만한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경기의 기조 판단을 ''경기의 개선 속도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경기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속도는 더디지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그동안 기본입장이었으나 미야자아 재무상의 이번 발언은 훨씬 더 비관적인 견해를 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