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황사(黃砂)로 전국이 비상이 걸렸다.

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들어 최악의 황사현상이 생겨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다.

이날 대부분 지역에는 비구름과 함께 황사가 나타나 하늘이 옅은 황톳빛을 띠었다.

이에따라 가시거리는 인천 3㎞,서울 6㎞,철원·대전·제주 8㎞,군산 9㎞,수원 10㎞ 등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황사는 지난 3일부터 연이어 나흘째 계속되면서 각종 신체질환과 농·축산물 피해는 물론 산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산업계 피해=미세한 먼지에 민감한 반도체 공장 등 전자제품 공장에서는 공기정화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불량품 비율도 높아져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정밀·전자장비나 유도장비, 항공기 제트기관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날씨정보 제공업체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황사로 인한 직접적인 산업피해만도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정밀기기업체의 경우 황사발생 기간중 불량률이 평소의 4배로 늘어나고 모래먼지가 전선에 끼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농가 피해=황사는 농작물과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지장을 준다.

특히 구제역 전파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돼 축산농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바이러스 전파 과정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논란거리를 만들어냈다.

일부에서는 파주와 홍성 등 구제역 발생 지역이 서해안에 접해 있고 발병 시기가 비슷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를 타고 중국측에서 넘어왔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황사가 발생할 경우 가축을 축사안으로 대피시키고 축사 주변과 건물 내외부를 물로 씻어내는 등 소독에 철저를 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건강=황사는 실리콘(석영)이나 알루미늄 카드뮴 납 등으로 구성된 흙 먼지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호흡기와 눈 등에 들어가 목이 따갑고 눈이 아픈 증상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황사로 인한 질병은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 천식 후두염,눈질환으로 자극성 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건성안 등이 있다.

황사 발생시에는 평소보다 환자가 2,3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