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같은 저축성보험이라도 어느 회사 상품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다른 금리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상품이 같으면 회사에 관계없이 같은 금리가 적용됐다.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에 대해 독자적인 금리체계를 적용키로 하고 이를 반영한 ''무배당 재테크플랜보험'' ''무배당 재테크플랜Ⅱ보험'' ''골드연금보험'' ''무배당 파워즉시연금보험'' ''무배당 실버복지보험'' 등 5종류의 상품을 6일 내놓았다.

이중 유배당(골드연금보험) 상품은 연 6.9%, 무배당 상품은 연 7%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다른 보험사들의 현행 금리와 같은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삼성생명측은 밝혔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 △장래 예상수익률 △국고채 회사채 정기예금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상품별 적용금리를 매달 또는 분기별로 바꿀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다른 생보사들과 마찬가지로 보험개발원이 △1년만기 은행정기예금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상위 5개 보험사의 약관대출금리 등을 감안해 제시해온 공시기준이율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금리가 시중금리 변화에 뒤늦게 대응하는 단점을 갖고 있는 데다 금리가 회사마다 똑같아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판단,새로운 금리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교보생명도 다음달부터 이같은 내용의 금리체계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그동안 공고하게 유지돼 오던 보험업계의 금리카르텔이 점차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금리체계는 실세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히 자산운용 실적을 중시하는게 특징"이라며 "고객들은 상품가입에 앞서 그 회사의 자산운용 성적표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