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전화 시장은 우리 것"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중국수출팀은 국내 통신업계의 중국시장 진출에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다.

만리장성 넘기만큼이나 진출하기 힘들다는 중국시장에서 이 팀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1천4백억원.

현지시장 진출 초기 실적치고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삼성전자 중국수출팀이 개척한 성과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미 허베이성에서는 50만회선 규모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통신 시스템장비를 공급,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올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이 공급한 시스템으로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수는 벌써 37만5천여명에 이른다.

또 상하이 지역에서는 6만회선의 시스템 장비를 설치해 현재 5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해외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CDMA 상용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업적은 중국수출팀 소속 20여명이 똘똘뭉쳐 만들어냈다.

지난 90년 발족된 중국수출팀은 하나같이 중국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중국을 포함해 해외영업 실무를 총괄하는 이효종 부장은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뒤늦게 해외영업으로 전공을 바꿔 10여년째 해외곳곳을 누비고 있다.

해외영업맨답게 영어 독일어 일어 등 3개국어에 능통하다.

한달중 절반정도를 중국에 나가있는 황인대 차장은 중국문제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전문가이다.

해외영업에서만 15년간 실력을 닦은 배테랑이다.

5년간 중국지사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강승원 차장은 파이낸싱 전공경력을 살려 해외영업에서도 재무관련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김재호 과장과 오준엽 사원도 중국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갖춘 실력파들이다.

삼성전자의 막강 중국수출팀에 최근 비상이 걸렸다.

중국정부가 추진중인 CDMA 장비입찰건 때문이다.

3월말께 진행될 입찰에서 삼성전자는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실력을 겨뤄야 한다.

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낼 경우 앞으로 몇년간 최소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보장된다.

그런만큼 중국수출팀은 거의 최근 몇달동안 거의 밤을 새가며 입찰참여를 위한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효종 부장은 "실리취득에 빈틈이 없는 중국 파트너들도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 삼성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