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불안 심리가 크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인 100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연초의 1분기 전망조사에선 BSI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인 63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극도로 위축됐던데 비추어 기업들이 최근 들어 최악의 불안심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최근들어 △국내외 금리인하 추세 △국제 원자재값의 안정세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엄기웅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BSI가 100으로 집계된 것은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서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3.4분기 전망치가 경기향방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계절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사무기기(123)와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큰 정유(73)간의 지수 차이가 무려 50포인트에 달해 업종간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