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동아건설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외부감사인의 책임론이 일자 삼정회계법인이 감사대상기업의 신용정보를 얻기위해 한국신용평가에 신용평가를 의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초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신용평가에 6백여 고객사중 금융기관 등을 제외한 5백여 고객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의뢰했다.

삼정은 의뢰 결과 부채비율이 동종업종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금융불량기업"으로 분류된 고객의 경우 이번 회계감사때 더욱 세밀한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증권시장과 관련업계에서 나도는 고객기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최종 회계감사의견을 낼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신용평가 결과 신용위험도가 해당업종 평균치를 웃도는 고객기업의 경우 회계감사를 보다 정밀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회계법인들이 정식 감사계약을 맺기 전 초도감사 등을 실시해 투명성이 부족한 기업은 아예 고객대상에서 제외시킨다"면서 분식회계 위험이 높으면서 그 사실을 알아내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감사의뢰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그룹,동아건설 등의 분식회계로 외부감사인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회계법인들이 분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감사를 기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거나 <>앞으로 1년 안에 유동성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하거나 감사수임 계약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