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던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내려앉았다.

정부가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예금보험기금채권 등의 신규발행 규모와 시기를 조절키로 하는 등 저금리 기조유지에 대한 의지를 밝힌데 따른 결과였다.

금리가 다시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도 잇따랐다.

주택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일반정기예금 고시금리를 현행 연6.0%에서 연5.7%로 0.3%포인트 인하했다.

특별판매 예금상품인 1년만기 파워특별우대정기예금의 고시금리도 0.1%포인트 인하,연5.9%를 적용키로 했다.

또 지점장 재량으로 더 얹어줄 수 있는 전결금리 상한선도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내렸다.

주택은행과 합병 파트너인 국민은행도 2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과 빅맨평생정기예금 등 개인고객 대상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 상한선을 종전의 0.4%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췄다.

서울은행도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최고 0.2%포인트 내렸다.

이번주 금융시장의 촉각은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콜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은 "혼조" 양상이다.

2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라 1.1%나 상승했던 1월에 비해선 안정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1월 산업생산은 사실상 "제로성장"(0.1%)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마이너스 1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설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단축된 점을 감안하면 산업생산은 4~5% 신장돼 실물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통위가 이같은 실물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콜금리 향방이 달려 있다.

이번달엔 금통위가 콜금리를 현수준(연 5.0%)에서 유지한 채 향후 경기와 물가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