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폭등세를 타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8%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외국인에게만 투자가 허용됐던 B주식에 대해 일반 중국인들의 투자도 최근 허용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A주(내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와 B주로 나뉘어 있던 증시가 B주에 대한 내국인의 투자허용조치로 사실상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주가상승 열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B주식시장은 전종목 상한가(정규종목 10%, 관리종목 5%)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내국인투자 허용발표후 약 1주일동안 거래가 중단됐던 B주가 다시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연속 3일 10% 안팎의 ''지수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작년 초보다 약 세배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폭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 상하이지점의 심영우 과장은 "B주에 대한 내국인 개방조치의 목적은 내국인 전용 A주와 B주의 통합에 있다"며 "B주는 A주가격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B주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A주보다 2∼3배 낮은 수준이다.

B주 가격은 쉽게 두배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A주는 B주와는 달리 내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투자자금도 풍성하다.

중국금융 당국은 지난달 21일 공식발표를 통해 "현재 외화예금 계좌에 남아 있는 자금에 한해 B주시장 투자를 허용하고 6월1일부터는 경상거래로 입금된 외환까지 투자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B주 시가총액의 약 10배에 달하는 7백50억달러가 당장 B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B주 가격이 A주와 비슷한 시기에 도달할 때쯤 기존 B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중국 증시가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