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주문하면 3일만에 집앞까지 배달합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1월 한국 직판에 들어가면서 내건 판매 슬로건이다.

1999년 7월 수입선 다변화 조치(일제 직수입 금지)가 폐지된 이후 1년반에 걸쳐 한국시장 탐색을 끝낸 일본의 자동차 가전 타이어메이커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 1월 공식 영업에 들어간 도요타 코리아는 대형 승용차종인 렉서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자 유통망을 부산에 이어 대구 광주 대전등 광역시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시타전기의 경우 소니와 쌍벽을 이루는 "파나소닉" 브랜드를 앞세워 내달 한국 법인을 설립,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1위(99년 기준) 타이어 메이커인 브리지스톤사는 최근 국내 판매대행사인 ATA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사정에 밝은 일본 이토추상사와 함께 한국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작년 말 한국에 진출한 JVC는 이달부터 국내 전자전문유통업체인 하이마트와 제휴,매달 1천5백대의 캠코더를 국내 2백40개 하이마트 점포에 공급한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이 한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자국의 영업망을 확장하듯이 국내 판매망을 깔아나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변화조치 해제 이후 수입급증=수입선다변화에서 풀린 타이어 컬러TV VTR 등은 지난 1년여사이에 수입증가율이 초기에 비해 보통 3백-4백%에 달한다.

또 일제 브랜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일본 메이커와 손잡으려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줄을 섰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선 매장에서 일본산 타이어를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하자 이를 수입하겠다고 나서는 중소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배기량 1천5백~3천cc짜리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2000년 1~11월 수입액은 모두 1백80만 달러어치로 99년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 유통망 확보에 주력=일본 기업들은 특유의 장기전략으로 절대 판매량이 많지 않음에도 우선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망을 구축하는 방식도 업체마다 다양하다.

JVC의 경우 소니나 마쓰시타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마트라는 국내 대표적 전자 물류업체를 파트너로 택한 반면 마쓰시타전기는 직판체제에 들어간다.

브리지스톤은 한국 내수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이토추상사의 이해와 맞아 떨어져 제조업체와 상사가 손을 잡게된 것으로 국내경쟁사들은 분석한다.

도요타의 유통망 확대 전략은 "강력한 현지 파트너 구축"으로 압축할 수 있다.

도요타의 한국 딜러인 SK글로벌 동양고속건설 맥도널드코리아 등 3개사 모두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판매루트를 개척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일훈.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