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세계 73위(1백4조원)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CEO(최고경영자)로 낙점된 윤병철(64) 하나은행 회장은 금융계에서만 40여년의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고향이 경남 거제인 윤 회장은 1958년 부산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60년 농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과장을 거쳐 66년 한국개발금융 설립에 실무위원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장기신용은행의 탄생에 산파역을 맡았다.

82년부터는 한국투자금융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91년 하나은행 탄생을 일궈냈다.

현재 하나은행 회장 외에도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스노대학 객원교수와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한국FP(자산관리사)협회 회장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93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발레단 후원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예술에 깊은 조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94년에는 국립발레단의 ''해적''공연에 터번을 쓰고 직접 무대에 올라 ''춤추는 은행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96년에는 ''하나가 없으면 둘도 없다''라는 수필집도 펴냈다.

그는 CEO의 제1덕목으로 ''조직분위기 설계''를 꼽는다.

특히 "경영자원 중 사람이 가장 으뜸"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적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실천이라도 하듯 한투금 사장 시절 자신의 축출운동을 벌였던 노조위원장을 은행으로 전환한 뒤 중용하는 포용력을 발휘해 금융계에 화제를 뿌렸다.

가족은 부인 이정희 여사와 1남3녀.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