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2등이 아닌 사업은 포기하라는 나의 경영철학이 부작용을 낳았다"

올연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잭 웰치 GE회장이 28일 주주와 직원들에게 보낸 고별편지에서 ''자아비판''을 했다.

"1,2등…"은 웰치 경영의 상징이 돼 버린 철학.

이 기준을 적용한 경영진은 자기 사업을 ''한심한 수준''으로 비하하게 됐고,이 때문에 GE는 신시장 개척이나 성장의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고 그는 고백했다.

웰치 회장은 또 효율적인 조직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능력 있는 상위 20%의 직원들은 우대하고 밑바닥 10% 직원들은 쫓아내라.

능력 있는 20%의 직원들에게 ''영혼과 지갑''을 채워줘라.

이들중 한 사람이라도 잃는 것은 ''리더의 죄악''이다.

둘째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걸리는 기간(span)을 최소화하라.

이 기간의 목표는 항상 ''0''으로 맞춰야 한다.

셋째 관료주의는 ''증오''의 대상이다.

인간은 관료주의 속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편집증''에 가까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리더십과 관련,웰치는 네 가지로 유형을 분류했다.

첫째 회사의 공통가치를 실천하면서 임무도 완수하는 리더.

둘째 가치도 공유하지 못하면서 임무도 완수하지 못하는 리더.

셋째 가치는 공유하지만 맡은 일엔 미진한 리더.

넷째 임무는 완수하지만 가치는 공유하지 않는 리더.

웰치는 이중 넷째 유형을 최악으로 꼽았다.

가치공유도,임무완수도 하지 못하는 둘째 유형의 리더는 어차피 ''무능''이 겉으로 드러나지만 넷째 유형은 직원들을 들볶아 맡은 일을 완수한뒤 최고위층에 잘보이려고만 하기 때문에 무능이 감춰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리더는 기업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신뢰기반의 문화를 파괴하는 자"라며 이들을 발견하고 쫓아내는 게 최고경영자의 임무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