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산하 전국조합(연합회) 정기총회가 28일로 막을 내렸다.

총 1백89개 조합중 66개조합이 이사장 임기만료나 중도사퇴로 이사장 선거를 치렀는데 이중 14명이 새얼굴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재선됐다.

O.새로 뽑힌 이사장은 전자조합의 강득수 씨를 비롯해 스포츠용구의 김남석, 금속가구 이홍직, 니트 정만섭, 기계 배영기 씨 등이다.

목재조합은 송흥섭,광학조합은 송준용 이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물러난 이사장중에는 협동조합운동을 주도해온 사람이 많았다.

육동창(광학조합),변정구(금속가구),김경오(니트),한경수(기계) 등이 그들이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O.총회에서 과열 경쟁을 벌인 곳은 역시 단체수의계약이 많은 조합들이었다.

대표적인 곳이 전기조합으로 연간 단체수의계약액이 4천억원에 이른다.

3파전이 벌어지면서 인신공격이 줄을 이었다.

결국 이병설 이사장이 재선되긴 했으나 독단적인 조합운영을 문제삼은 조합원들이 많아 앞으로의 행보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금속가구조합은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 케이스.조합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변정구 이사장에게 이홍직 삼광시스템 사장이 도전하면서 선거전을 치뤘다.

결과는 1백7대 1백4의 3표차로 이홍직 사장의 승리였다.

니트연합회는 10여년간 회장을 맡아온 김경오씨와 정만섭 금풍섬유 사장이 격돌했으나 같은 수의 표를 얻었다.

연장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정사장이 당선됐다.

가구연합회는 김지환 서울가구조합 이사장과 이재구 에이스침대 사장의 격돌이 예상됐으나 막판에 이재구 사장이 사퇴하면서 김 이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O.이번 총회는 21세기에 들어서도 협동조합이 단체수의계약 중심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행태로는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해외마케팅,공동브랜드제정,이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 등이다.

때마침 산업자원부는 부실조합을 통폐합하고 협동조합 중심의 중소기업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내용의 조합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은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