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해외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해저케이블사업에 진출한다.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데이콤은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총 해저케이블 용량(1백기가)보다 25배 가량 큰 통신망을 보유하게 된다.

박운서 데이콤 대표이사는 2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종합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AGC)과 손잡고 해저케이블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데이콤 크로싱''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 파트너인 AGC는 미국 통신회사인 글로벌 크로싱의 자회사다.

글로벌 크로싱은 현재 27개국 2백여개 도시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는 10만마일 이상의 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AGC는 이중 아시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추진일정=데이콤은 다음달 중순에 ''데이콤 크로싱''을 신설하고 다음달말께 정보통신부에 국제전용회선 임대사업권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초기자본금은 5천만원이나 정통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자본금을 7백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김헌수 데이콤 해외사업본부장은 "조인트벤처 설립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고 정부도 기본적으로 경쟁도입정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권은 무난히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법인인 ''데이콤 크로싱''의 지분은 데이콤이 51%(AGC는 49%)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며 대표이사도 데이콤측에서 선임키로 했다.

데이콤 크로싱은 설립 이후 일본 대만 한국 홍콩 등에 걸쳐 있는 1만9천㎞구간의 해저케이블시스템(EAC)을 육지와 연결하기 위해 충남 태안에 육양국(통신기지)을 건설하게 된다.

또 오는 6월말까지 이를 미국과 일본간에 이미 건설돼 있는 해저케이블(PC-1)과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기대효과=아·태지역에 이미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AGC로 부터 안정적으로 대용량의 국제회선을 확보함에 따라 가격경쟁력과 인터넷 수요증가에 대한 대처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데이콤측의 설명이다.

데이콤은 또 그동안 국제통신을 위해 한국통신에 지불하던 연간 50억원 규모의 육양국 임대료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데이콤 크로싱은 올해 국제전용회선임대 및 영구사업권 서비스를 통해 1백6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백30억원을 벌어 들일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