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인터넷 이용자들이 그냥 지나쳐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물이 인터넷에 등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익사이트앳홈 더블클릭 등 인터넷업체들이 인터넷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광고를 공동으로 제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새로 선보이게 될 인터넷광고는 기존의 배너광고와는 달리 모양과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웹사이트의 좌우 측면에 첨탑처럼 수직으로 길쭉하게 세워진 모양이나 기존의 배너광고 크기보다 훨씬 큰 상자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광고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광고기법도 지금처럼 평면 이미지가 아니라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입체적 이미지를 주는 플래시 기법을 활용한 광고물과 동영상 광고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업체들이 광고 형태의 다양화에 나선 배경은 인터넷광고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터넷광고협회(IAB)에 따르면 작년 3·4분기 미국기업의 인터넷광고시장 규모는 19억8천6백만달러로 전분기보다 6.5% 감소했다.

경기 급랭 여파에다 인터넷광고 효과에 실망한 광고주들이 TV 라디오 등 기존광고 매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고주들은 배너광고에 대한 불만이 컸다.

현재 인터넷광고의 대종을 이루는 띠모양의 긴 배너광고는 천편일률적이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더 이상 끌지 못하고 있다.

배너광고 클릭 횟수가 1996년 접속자의 8%에서 최근에는 0.25%로 급감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크기가 너무 작아 광고메시지를 충분히 담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광고는 벌써부터 호평받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시험해온 CNET네트웍스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오라클 등으로부터 광고를 수주했고 소비용품업체와 식품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널은 새 형식의 인터넷광고는 앞으로 인터넷이 TV 등 기존매체들처럼 당장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매체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