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모집경쟁을 벌이면서 작년 한햇동안 2천억원의 유치비용을 쏟아부었지만 발급카드중 3분의 1은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카드를 발급하면서 신분 확인도 소홀히 해 명의도용 등의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신용카드회원 유치 과당경쟁 방지 및 감독강화방안''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앞으로 카드사들의 회원유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6개 전업카드사(대기업 계열)와 8개 은행이 카드 회원모집을 위해 3만1천명의 모집인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모집인은 작년 한햇동안 1천55만5천명의 신규회원에게 카드를 발급했다.

카드사들은 이들에게 회원유치 비용으로 총 1천9백58억원을 썼다.

그러나 발급카드중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휴면카드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 1백50억원의 카드제조 비용만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