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외식, 해외여행 등 개인이나 가계소비 경기는 아직 싸늘하다.

업계는 "겨울방학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 지출을 늘릴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입장객이 경기침체에다 폭설 영향까지 겹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정도 줄어들었다.

지난 1월에는 42만3천2백71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만2천6백여명(19.5%) 적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5일 현재까지 19만2천7백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2천2백23명)보다 2만9천5백9명(13.2%) 감소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눈썰매장의 시설을 대폭 보완하고 동물축제 행사까지 벌이고 있으나 경기침체에다 폭설 여파까지 겹쳐 내방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객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집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은 지난해 11월 이후 월 34만5천~35만5천명 선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겨울방학인 1,2월이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롯데관광 김효중 부장은 설명했다.

김 부장은 "여행업계에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일부 중소여행사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택시회사와 대중식당도 비슷하다.

특히 택시회사들은 국제유가 인상으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OK택시 김순영 사장은 "계속된 경기침체에다 유류비 부담까지 겹쳐 올들어 회사 수익금이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비록 손님이 약간 줄어들기는 했으나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유가인상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의 대형 음식점인 삼원가든은 광우병파동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원가든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달 들어서는 광우병에 대한 피해 우려로 손님이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올 1월 들어 고속도로 통행차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백만대 이상 증가, 인적 물적 유통량은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측은 "경기를 선행하는 고속도로 통행량을 보면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