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백10억4천만달러로 99년(2백44억8천만달러)보다 1백34억3천만달러 축소됐다고 26일 발표했다.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데다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나 여행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1백17억달러 줄어든 1백66억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여행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5억9천만달러)로 돌아선데다 특허권 사용료와 컨설팅료 등 사업서비스 지급도 늘어난 탓에 적자규모가 전년 6억5천만달러에서 39억7천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자본유출입 규모를 나타내는 자본수지는 지난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사상 최대치(1백20억7천만달러 순유입)를 기록한데 힘입어 96년이후 가장 큰 규모인 1백17억3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