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상황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가 신속하게 회복되는 ''V자''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폴 크루그먼 미국 MIT 교수가 전망했다.

크루그먼교수는 25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지금의 상황은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된 1990년대 초보다는 일시적인 침체가 있다가 조기에 회복된 1998년 가을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 당시는 전 재무부장관 로버트 루빈이 직접 나서 경기논쟁을 진화시킨데 비해 지금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직접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크루그먼은 덧붙여 부시 행정부는 최근까지 미 경기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이 소문자 ''v''에서 대문자 ''V''로 변화되는 과정인지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의 심리적인 위기감과 언론매체의 과잉보도가 경기둔화의 골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