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상위 20개사의 연구개발투자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상위 20개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전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나 되고,일본의 경우는 51%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비교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상위 20개사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일본의 상위 20개사 투자규모의 약 8분의1인 것으로 나타났다.

91년에는 일본의 18분의1 정도였기 때문에 비율 격차는 상당히 좁혀진 셈이다.

하지만 절대적 규모를 보면 91년에는 한일간 격차가 17조원이었으나 최근에는 41조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국간 상위 20개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보면 우리는 4.5%에 불과한 반면 일본의 경우는 8.5%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투자의 집중도 측면에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최대의 연구개발 투자기업인 마쓰시타전기는 5천2백56억엔(약 5조6천5백9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상위 15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마쓰시타전기 연구개발 투자의 4분의1 정도이며,현대자동차는 도요타자동차의 6분의1에 불과했다.

또 LG화학은 후지필름의 7분의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위 20개사와 일본의 상위 20개사를 모두 합쳐서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두 기업만이 각각 12위 18위를 차지,상위 20위권 내에 겨우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영국의 2000년 전세계 연구개발 스코어보드에는 세계 1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중에는 마쓰시타(6위),히타치(7위),도요타(8위) 등 3개 일본 기업이 올라가 있다.

안현실 전문위원 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