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대한생명을 가급적 연내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예금보험공사가 이번주 중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생명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높은 값을 받고 매각한다는 기존 전략을 수정해 지금 당장부터 매각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라면서 "내달 중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입찰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대한생명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해 인수대상자에 따라서는 추가자금 투입 없이 매각을 성사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1일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이 재정적자 등을 통한 경기부양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며 "지금은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 지 참을성을 갖고 좀 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는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집중투표제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면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와 관련해 "전통 제조업체 가운데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어도 조금만 도와주면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들도 많다"면서 "3년간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은 무조건 퇴출시킨다는 식으로 일률적인 잣대를 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인식.이방실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