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대해 강도높은 불만을 토로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19일 국장급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간부회의에서 "KDI가 잘못된 보고서를 통해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며 "왜 재경부내에서 아무도 대응하는 사람이 없느냐"고 질책했다.

진 부총리는 "강봉균 전 장관의 경우 경제기획원 사무관 시절 KDI 박사들을 불러 보고서 내용에 대해 사전협의하기도 했다"며 "요즘은 재경부 관리중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고 부총리인 내가 직접 나서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된 보고서는 KDI가 최근 만든 ''경제 동향 보고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순 KDI원장은 지난 12일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병일 차관에게 중장기적 경제.재정전망과 최근 금융시장에 관한 KDI 연구팀의 분석을 보고했다.

KDI는 이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가 자금시장 경색을 타개하려는 정부의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느냐는 점엔 의문을 제기했다.

KDI는 이 보고서외에도 실업과 구조조정 정책,경기전망 등과 관련해 재경부와 큰 시각차를 보여 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