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중풍)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물질연구부 유성은 박사팀과 동부한농화학 신약개발연구소는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대폭 경감시켜 사망률을 낮추고 신체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KR-31378)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물질은 세계적인 임상전문시험기관인 영국의 헌팅던사를 통해 약품개발 초기단계인 전임상 단계에 들어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KR-31378은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은 뇌경색을 40~50%,부종을 40~65% 줄여주며 사망률은 35%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은 박사는 "지금까지는 뇌졸중 치료제로 혈전에 의해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 용해제만 사용됐으나 이로 인해 뇌손상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번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개발될 치료제를 혈전용해제와 같이 사용하면 부작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뇌졸중 치료제에 관한 핵심기술 특허권 3건을 동부한농화학에 10억원의 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양도했다.

동부한농화학은 2001년 하반기까지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2002년에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한 뒤 외국제약회사를 통해 2005년까지 이 물질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