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와 인터넷을 활용해 일선 영업현장에서 상품주문부터 은행결제 사후정보관리까지 일괄처리할 수 있는 영업혁신시스템을 개발,가동에 들어갔다.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를 실현한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 9월부터 SK텔레콤 한빛은행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10억원을 투자,인터넷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는 자동대출시스템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출원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깨고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게 장민상 영업기획실장의 설명이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영업사원들의 사무실 체재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대신 현장활동을 위한 시간이 늘어나 대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영업사원수를 종전의 두배로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회사전체로는 연간 42만시간을 절약,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금 및 결제방식도 간편해진다.

한빛은행과 제휴,개발한 자동대출시스템을 이용하면 대리점 특약점 등 거래선은 자금을 싼 이자로 자동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상품 및 판매와 관련된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지역 제품 유통채널별로 마케팅할 수 있는 것도 기대되는 효과의 하나다.

영업사원을 현장 조사요원으로 활용,언제 어디서 어떤 제품이 얼마만큼 팔리는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경쟁사는 물론 다른 분야 업체들의 상품판매 물류 수금 등을 대행해주는 종합판매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게 농심의 목표다.

장 실장은 "새 시스템은 공급망관리(SCM) 고객통합관리(CRM) 등과 연계시킬수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상품 판매 물류 수금등을 대행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농심은 소매점의 상품 및 판매 현황을 조사해주는 시장조사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인터넷상에서 각종 업무를 지시할 수 있는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 도입을 올 상반기까지 완료키로 했다.

이미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원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인터넷으로 경영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