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장기자금이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에 자산유동화방식을 도입해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금융기법이 개발됐다.

산업은행은 LG건설 현대건설 금호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주)에 7천3백억원 규모의 건설용 프로젝트파이낸스 대출약정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산은은 이 대출채권을 오는 28일 전액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SOC 민자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로젝트파이낸스와 ABS기법을 결합한 것이다.

자금조달 구조를 보면 우선 LG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천안~논산 고속도로(주)에 산은이 단독으로 7천3백억원을 대출하고 이 대출채권과 담보권을 유동화전문회사에 넘겨 장기유동화증권을 발행토록 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스 대출조건을 그대로 반영해 ABS가 발행되므로 실질적으로 천안~논산 고속도로(주)가 직접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효과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발행된 ABS는 LG투자증권과 산은을 간사단으로 7개 금융기관이 인수하게 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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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 ABS란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ies)이란 원래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을 말한다.

주로 대출채권이나 외상매출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보증 등의 신용보강을 거쳐 발행된다.

대상이 되는 채권은 채무자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고 채무불이행위험이 낮으며 현금흐름의 예측이 가능한 동시에 유동성이 높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