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금이 중부 및 동유럽으로 몰려가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물론 국제단기자금도 이 지역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대거 몰려가고 있다.

◇자금 유입상황=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10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996년부터 연간 10∼40%씩 증가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11% 늘어난 1백96억달러에 달했다.

이중 폴란드(90억달러) 체코(40억달러) 슬로바키아(30억달러) 등 3개국으로 들어간 직접투자액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기관 투자가들은 중동부 유럽 각국이 발행하는 거액의 유로본드 및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에도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초 크로아티아정부가 발행한 2백5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순식간에 소화했다.

크로아티아는 3월초에도 유로본드를 5억유로(약 4억5천만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헝가리도 지난해 10월 유로본드를 4억유로 기채했으며 폴란드도 1억5천만유로를 기채,국제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원인 및 전망=EU가 최근 이들 국가들의 회원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이 지역의 경제발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U가입 준비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국가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국영기업들의 민영화 추세도 국제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이들 기업은 생산성에 비해 생산비가 적게 들고 경제개혁에 따른 각종 규제완화 등이 뒤따르고 있어 미국과 일본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의 저금리 및 미국 경기의 불안정 등도 동유럽의 투자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중부 및 동유럽국가들의 EU회원국 가입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국제자금의 유입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국제투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