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다수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한우물을 파 성장가도를 구가하는 중소 벤처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외길 중소기업들은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조그만 정밀 부품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정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온 덕이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보임기술(대표 최명경·황춘근)은 DVD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 등에 쓰이는 렌즈나 미러 같은 광(光)기술 관련 부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단추크기 정도로 작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공장을 준공,올 들어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벌써 국내 4개 업체에 월 5만세트를 공급키로 했으며 대만 일본 등과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렌즈 관련 분야에서 12년 이상을 몸담아온 최 사장은 "일본 전자업체와 40억원규모의 수출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동공단의 엘맥스텍(대표 김상욱·김중수)이 생산하는 ''클러치''도 엄지손가락 크기에 불과하다.

클러치는 복사기 프린터 등에서 종이를 한 장씩 옮기는 데 쓰인다.

엘맥스텍은 지난해 8월 클러치를 개발했다.

김상욱 사장은 "클러치 생산에는 0.08∼0.12초의 짧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5년여를 매달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일본 등에 수출도 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전자부품인 커넥터를 생산하는 우주일렉트로닉스(대표 노영백)도 10년 이상을 이 분야에만 매달렸다.

이 회사가 만드는 커넥터는 이동통신단말기 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 등에 쓰이는 소형 부품으로 0.5㎜의 정밀 가공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노 사장은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80억원의 수출을 포함해 1백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