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 저지''

17일 폐막된 G7회담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내린 결론은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양대 경제국의 경기를 부양하는게 세계경제 침체 방지의 최우선 처방이기 때문이다.

올들어 처음 열린 이날 G7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전체적인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침체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미국과 일본의 추가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세계경제 전망 =미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두차례 단행된 금리인하 등 강도높은 처방에 힘입어 올 하반기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논리다.

G7참석자들은 그러나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인한 추락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진작을 위해 통화공급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측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3.2%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유럽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 =세계경제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특효약''이라고 회담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G7 재무장관들은 미국에 추가금리인하와 감세정책 등으로 경제회복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해 ''제로''에 가깝던 콜금리를 0.25%로 인상한 일본에 대해서도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영국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에디 조지 총재는 "미국 경기의 급랭을 인식해 영국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유가.환율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다시 불안해진 국제석유시장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G7 재무장관들은 최근 고유가 추세를 우려하며 "더 낮은 에너지 가격과 안정된 석유시장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G7회담의 단골메뉴인 환율 문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환율은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재확인됐을 따름이다.

이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강세, 엔화의 약세 추이가 세계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비쳐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