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본격적인 "분사 경영"에 나선다.

핵심 사업만을 남겨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은 콜센터 천리안(PC통신) 시외전화등의 사업을 떼어내 별도 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웃소싱(외부 조달)이 가능하거나 분사후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을 대거 떼어낸다는 방침이다.

◆분사 대상=데이콤은 먼저 직원 3백여명의 콜센터를 상반기중 분리,텔레마케팅 전문업체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아웃소싱이 활발한 분야인데다 데이콤의 콜센터 역할만으로 자체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천리안 전용회선 전화등 데이콤의 통신 서비스는 물론 다른 기업의 상품에 대한 콜센터 기능도 대행할 예정이다.

PC통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천리안도 올 하반기 분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데이콤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천리안을 독립 경영형태로 바꾸고 모든 정보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앞당기기로 했다.

또 분사와 함께 추진할 외자 유치 준비도 상반기중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3천여억원의 누적 적자를 보이고 있는 시외 전화 부문도 수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 분사를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시외및 국제 전화 부문을 하나로 묶어 분리,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은 이후 수익 구조가 탄탄한 기업형 전용회선및 통신망 사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터넷 사업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왜 분사하나=데이콤의 이같은 분사 전략은 성격이 서로 다른 사업을 모두 데이콤 안에서 추진할 경우 경영의 집중도가 떨어져 데이콤 자체가 경쟁에서 뒤처질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 데이콤은 그동안의 흑자 경영기조가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4백억원에 가까운 적자(매출 1조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시외 전화에서만 8백50억원의 손해를 봤다.

천리안은 적자는 아니지만 흑자 규모가 99년 1백억원(매출 1천4백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매출 1천6백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매출액(1천5백억원)도 지난해보다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투자 여력이 거의 바닥난 것도 데이콤의 ''분사 경영''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일종의 부채인 BW(신주인수권부 사채) 1억달러를 발행키로 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또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던 위성방송 사업권을 놓친데다 대주주인 LG도 IMT-2000(차세대 영상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