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때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됐다.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행렬도 이어졌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정기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1년제 고시금리는 6.2%에서 5.8%로 내려갔다.

저금리 여파로 은행예금으로만 몰리던 금융권 자금이 "수익률"을 좇아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들어 12일까지 2천7백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금전신탁 수신고는 추가형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중 1조5천억원이 몰렸다.

투신사 채권형펀드 수신고도 2조6천억원이나 불어났다.

시중자금의 운용 패턴이 예금형에서 투자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금손실 등 투자위험을 염려하며 실적배당상품 가입을 꺼리던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 금리가 워낙 낮아지자 고수익을 찾아 실적배당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 채권형 펀드와 은행 신탁에 돈이 몰리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이달들어 15일까지 무보증회사채 발행규모는 2조1천5백억원으로 지난 1월 발행규모 2조90억원을 이미 앞질렀다.

기업어음 발행이 활발해졌다.

이번주 금융시장의 촉각은 초저금리의 안착여부에 쏠려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채권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시중자금의 무위험채권 선호현상과 국채수급상의 수요우위 기조 등 국고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 2분기까지 금리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딜러는 "이달말께 국고채 금리가 또한차례 연 4%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주간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국고채 금리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합이라고 볼때 연 6%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