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및 석유화학회사들은 지분 참여를 중심으로 외국기업과 활발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업종이 장치산업인 만큼 시설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동시에 기술 등을 제휴하는 방식이 주종이다.

지분 출자는 소액이 아니라 경영에 실질적으로 간여할 수 있는 수준인 50%를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유회사의 경우 4대사 가운데 3개사가 외국과의 합작투자 기업이다.

LG정유는 미국의 칼텍스사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칼텍스의 대주주인 텍사코사는 LG정유와 함께 한국전력으로부터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소를 인수,LG에너지를 설립하는 등 에너지사업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현대정유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PIC사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사진 7명중 4명을 확보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등 산유국의 동향을 꿰뚫고 있는 IPIC는 현대정유의 경영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정유는 IPIC를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에 소개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주주로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전량 구입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사업별로 외국기업과의 제휴 및 합작투자가 활발하다.

LG화학은 1999년1월 다우케미칼과 각각 1억6천만달러를 투자,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전남 여수에 연산 6만5천t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을 가동하고 향후 생산용량을 연산 13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선진 기술을 이전받고 고급 화학제품 생산비중을 늘려 나갈 수 있게 됐다.

다우케미칼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쉽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영국의 BP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관은 BP사로부터 까다로운 빙초산 제조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89년 합작법인 삼성BP화학을 설립했다.

BP는 삼성석유화학에도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는 분야별로 다양한 기업들과 합작 및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자회사인 민간 화력발전 전문업체 한국에너지의 지분 50%를 미국의 에너지업체 엘파소에 매각하고 LNG(액화천연가스)개발 및 인수기지 건설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난해 바스프의 한국현지법인인 한국바스프에 지분 10%를 매각하고 염소를 장기적으로 공급키로 하는 제휴를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폴리프로필렌(PP)부문을 분리,네덜란드 몬텔과 합작으로 폴리미래를 설립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자율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일면서 현대석유화학이 덴마크의 보레알리스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외국 기업과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