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난히 눈이 자주 내리면서 산업계의 희비도 엇갈렸다.

스노우 타이어 및 제설용 염화칼슘 생산업체는 특수를 누린 반면 건자재를 생산업체들은 영업위축으로 곤혼을 치렀다.

스노우 타이어 특수를 누렸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는 이번 폭설로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스노우 타이어 판매량이 예년보다 20∼30% 가량 늘었다"며 "폭설이 내린 다음 겨울에도 스노우 타이어 판매는 증가추세를 보이게 된다"고 반겼다.

제설용 염화칼슘 생산업체인 동양화학은 재고 물량이 달려 이번 폭설로 특수를 놓칠 판이어서 발을 구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을 수혜를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앞으로 조달 물량을 늘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제설용 염화칼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겨울에 폭설이 잦을 경우 다목적 차량(MPV)판매가 늘 것으로 보고 날씨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반면 폭설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제조업체는 건설용 건자재 생산업체.

눈이 내리면 공사를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올 겨울 눈으로 피해가 유난히 컸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쌍용양회 동양메이저 등 시멘트 업체들은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 업체와 함께 철근 생산업체들도 똑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들은 폭설이 내리면 곧바로 철근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되풀이돼 날씨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폭설로 건설 현장 작업이 중단돼 목재 및 전등류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눈이 많이 내린 후의 여름 날씨 등을 알아보는 등 벌써부터 여름철 기상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는 수출업체들이 항만까지 제품을 실어나르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