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전국 대도시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하며 IDC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3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IDC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사업자가 밀려나는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영한 한국통신 마케팅본부장은 14일 "올해 제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권에 IDC 지역거점을 구축하며 IDC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만 살아남는 등 IDC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는 기업의 서버를 관리하거나 임대해주는 "디지털 공단".한국통신은 오는 4월중 기존 목동IDC를 1천8백평에서 3천평으로 증설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두루넷으로부터 인수한 1천6백32평 규모의 분당IDC를 보완,7월중 개관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중 광주 대전 전주 원주 등지에 있는 기존 전화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IDC 지역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미국 LA에도 1.4분기중 IDC를 개관,현지법인을 미국내 ISP(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로 육성키로 하고 현재 입주 예약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은 99년8월 혜화전화국에 소규모 IDC를 마련한 뒤 지난해에는 마포 목동 영동 등 서울지역 3곳과 청주 대구 부산 등 지방대도시에 IDC를 구축했다.

송 본부장은 "엔텀(enTUM) 통합 브랜드와 코로케이션 서버호스팅 등 엔텀 개별 브랜드로 법인고객을 유치한 결과 영동 혜화 마포 IDC는 이미 수용을 끝냈다"면서 "올해를 IDC사업 기반을 다지고 선두업체로 도약하는 해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최근 데이콤 자회사인 KIDC와 하나로통신 지엔지텔레콤 PSI넷 등 주요 IDC사업자들과 업무협의회를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한 바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