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염료 업체인 이화산업(대표 민경서)이 DVD장비 개발업체인 레이미디어에 3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동영상 압축 솔루션 기업인 A&D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IT(정보기술)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또 10여개 IT 관련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이화산업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전세계적으로 염료 수요가 정체된데다 중국산 저가 염료의 국내 유입으로 염료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염료 생산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유희동 부회장에게 사업 운영과 관련된 전권을 위임해 왔다.

현재 디지털미디어사업부는 독립채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IT사업 분야는 인터넷전화 DVD 관련장비 통신네트워크장비 등이다.

유 부회장은 "이화산업은 제품의 마케팅을 총괄하며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은 협력사와 계열사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사업 분야의 올해 매출목표액은 5백억원에 달한다.

유 부회장은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IT관련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해 공략할 방침"이라며 "IT분야 진출은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이화산업은 현재 유럽 동남아 등 세계 50여개국에 염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백8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