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은 이제 세계적인 대세로 기울고 있다.

효율성과 정확성 면에서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카 네비게이션 기술 자체도 첨단 인데다가 미래형 자동차가 전자기술과 결합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개발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일본=일본은 가장 먼저 차량항법장치를 실용화해 현재 순정품 및 시판품 그리고 딜러 옵션의 3개 분야로 나눠 신제품도 나오고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은 90년대초 세계 최초로 GPS 응용 차량항법장치를 개발하여 시판함으로써 본격화됐다.

지난해 일본에선 1백50만대의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판매됐다.

앞으로도 매년 20~30%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96년 "VICS(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System)"에 의한 서비스가 선보인 이후 차량항법장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알파인,파이오니아 등 차량항법장치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들은 대부분 디지털 다기능디스크(DVD)를 탑재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DVD 탑재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안에 40%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미국은 ETAK가 자율항법과 "맵 매칭(Map Matching)"방법에 기초를 둔 "네비게이터(NAVIGATOR)"란 시스템을 상품화한 후 GM 포드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순정용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말 GM이 올스모빌 차량에 네비게이션을 장착했다.

록웰(Rockwell),트림블(Trimble),모토로라(Motorola)등이 GPS 시스템과 관련기기를 개발해 본격적인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이외에 "AVL(Automatic Vehicle Location)"분야는 트림블,퀄컴(Qualcomm),타이탄(Titan) 등에서 개발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유럽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보다 도로 교통정보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으로 추진하는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

유럽은 일본이나 미국의 네비게이션 시스템과는 달리 도로에 자동차와 통신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는 도로 인프라를 개발했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차량에 탑재된 단말기를 통해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사고 등 각종 교통정보와 기상정보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최근 벤츠와 BMW를 중심으로 순정품이 개발돼 차량의 AV 기기와 연동하는 시스템이 등장,장착되고 있다.

외국의 이같은 개발경쟁 실태와 관련,자동차부품연구원 이수영 박사는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제품이 고가인 관계로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ITS(지능형 교통시스템)구축의 핵심기술로 연계돼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