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이나 살충,발아억제 및 저장기간 연장 등을 위해 방사선을 쬘 수 있는 식품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재 감자 양파 된장 고추장 인삼제품류 건조채소류 등 모두 19가지 품목으로 제한된 방사선 조사식품에 18가지 품목을 추가,37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식약청은 식품의 방사선 조사허용 품목과 조사기준 등을 규정한 식품공전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입안예고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의견을 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3월말 식품위생심의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를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식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같은 정책 변화에 대해 식약청이 관보와 관련단체에만 법안 입안사실을 알려주었을 뿐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점=중국산 미국산 프랑스산 등을 가릴 것 없이 국민들이 미처 모르는 방사선조사식품이 수입돼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국제규정은 한번 방사선을 쬔 식품에 대해 다시 방사선을 쬐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방사선을 쬔 식품은 포장에 지름 5㎝ 크기로 방사선을 쬔 식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그림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원료상태에서만 방사선조사식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을뿐 가공식품에서는 방사선조사 여부를 확인할수 없게 돼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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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 안전한가 ]

<>전문가 의견=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등은 식품에 방사선을 쬘 경우 10KGy(1그레이는 식품 1kg당 흡수한 에너지량이 1주울일 때를 말함)까지의 방사선량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원자력연구소 변명우 박사는 "지난 21년부터 방사선 식품처리가 이뤄져왔지만 아직 유독물질이나 발암물질을 발견해내지 못했다"며 "방사선 조사에 이용되는 감마선은 강한 투과력으로 완전포장 상태의 식품을 처리할 수 있어 재포장에 따른 2차 오염을 방지하며 식품성분 파괴를 최소화할수 있는 최적의 살균.살충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