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국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PC 및 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인 베이따팡정(北大方正)과 롄샹(聯想)을 비롯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 거대 미디어사인 신화사, 인터넷업체인 8848닷컴과 미트차이나 등 중국내 대표적인 IT 업체들이 국내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IT 기업들의 이같은 한국 진출이 중국 정부의 개방화정책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화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을 선택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중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가시화하면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천만명의 인터넷 사용인구, 4백만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시장의 규모 역시 중국업체들을 끌어 들이는 요인이다.

연간 2백80억달러에 달하는 한.중 무역시장의 국내 거점을 마련하고 양국간 온라인 무역시장을 선점하자는 것도 한국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진출업체 가운데 베이다팡정은 지난해 5월 한국지사를 개설하고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국내판매를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한국 IT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미래이넷과 업무제휴를 체결, 온라인 PC원격진단 및 치료 솔루션인 ''올라인(Allline)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 최대 PC제조회사인 롄샹은 지난해부터 국내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 생산업체인 후야정보통신과 공동으로 PC판매에 나섰다.

롄샹은 향후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확대, 모니터 및 CPU시장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내 최대 미디어업체인 신화사는 지난달 3일 개설한 한국어 사이트(www.sinoko.com)를 통해 국내 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또 중국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시노트러스트와 함께 중국진출을 원하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유료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인 "8848닷컴"도 지난달 17일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스페이스와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양국간 무역거래 중개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무역전문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인 알리바바닷컴은 한국내 조인트벤처인 알리바바코리아를 통해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차이나닷컴은 리타워그룹과의 제휴형태로 사이버엑스포를 준비중이고 중국내 3대 IT기업 가운데 하나인 NEU-alpine도 한국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값싸고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진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