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건설중인 경수로사업과 관련, 원자로의 핵심기술을 담당키로 한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업참가 포기로 일본의 히타치 제작소와 도시바에 핵심 부분을 맡기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KEDO는 이와함께 경수로 건설노동자의 임금을 월 1백10달러에서 3백90달러로 대폭 인상해 달라는 북한측 요구도 임금 인상폭을 최대 2.5%로 한다는 협정을 들어 거부,그 대안으로 KEDO가맹국으로부터 노동자들을 충당키로 했다.

KEDO가 GE의 경수로사업 참가를 단념함에 따라 원자로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은 물론, 공사비 증가와 공기(工期)지연 등으로 경수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GE는 터빈 제네레이터 등 원자로 핵심부분을 담당키로 했으나 경수로 완공후의 사고발생시 북한측이 보상을 청구할 것을 우려, 사업참가에 난색을 표명해 왔다.

KEDO는 이와 관련, 더 이상 GE문제를 방치할 경우 KEDO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등 오히려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GE를 포기하고 히타치와 도시바에 원자로 핵심 기술 설계 등을 맡겼다고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