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백주년을 맞은 미국 시카고 모터쇼가 현지시간으로 7일 개막돼 오는 18일까지 12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90년대 후반 시작된 "복고" 및 "퓨전" 바람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디자인의 주류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앞에서 보기엔 세단이지만 뒷모양은 픽업이거나 세단 및 스포츠카,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섞어놓은 퓨전카 또는 크로스오버카가 인기를 끌었고 그 때 그 시절의 "명차"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한 모델들도 다수 선보였다.

GM 캐딜락은 고급 SUV와 픽업 또는 스포츠유틸리티 트럭의 크로스오버인 "에스컬레이드 EXT"를 선보였다.

올 여름 출시되는 이 차종은 6천cc급 엔진과 자동 5단 기어를 갖추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과 e메일 전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

GM 폰티악이 내놓은 "바이브"는 세단과 스포츠카,SUV를 혼합한 차종으로 내년 봄 출시된다.

1.8l 엔진에 오토는 130마력, 수동은 180마력의 파워를 갖춘 이 차종은 20대 젊은 층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GM은 이와 함께 계층별.연령별 고객을 겨냥한 컨셉트카도 다수 출품했다.

반면 포드는 복고적인 모델을 주로 내놨다.

60년대 대표적 모델이었던 "썬더버드"를 리모델링, 오는 5월께 출시하는 새 "썬더버드"와 40년대 후반 선풍적 인기를 끈 "포티나인"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새 포티나인 등이 이번 모터쇼에 나온 차종들이다.

일본 메이커들도 실용적이고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차종을 많이 내놨다.

도요타는 내년 봄 시장에 나올 세단.스포츠카.SUV의 혼합인 "매트릭스"를,렉서스는 오는 8월 시판하는 스포츠 왜건인 "IS300"을,닛산은 픽업트럭과 SUV를 합친 "알파 T"를,미쓰비시는 스포츠카와 랠리카에 화물 적재 공간까지 널찍한 "RPM7000"을 각각 출품,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 이충구 연구개발담당 사장은 "이번 모터쇼에는 SUV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포츠카와 퓨전카가 대거 출품됐다"면서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이들 차량이 새로운 주력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