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기업의 신뢰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총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사 가운데 회사 정보를 믿을 만한 곳이 10개도 안될 것이라는게 가장 큰 비극"이라며 "그래서 증권시장도 10년간 제자리이고 금융시장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또 "심지어 세무서에서 세무조사를 나와도 기업의 장부를 믿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려면 기업이 투명해야 하며 하루 빨리 신뢰를 쌓지 못하면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 회장은 "구조조정을 빨리 끝내라는 소리를 하기보다는 자기 회사의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선(先)자기개혁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법을 지키지 못하는 데는 현실적이고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지 못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정부의 책임도 거론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나만 이겨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전략으로 나갈 경우에 거래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윈-윈''을 생각하고 경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