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 업체인 엘리아테크(대표 박원석)는 중국 로턴그룹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선전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내년 3월 가동목표인 이 공장은 월 20만장의 유기EL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엘리아테크는 이에따라 2천만달러어치의 설비 수출과 함께 매출의 5%를 기술 로열티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중국공장에 유기EL모듈의 핵심부품인 드라이브IC(칩)를 공급할 예정이다.

엘리아테크는 기술 수출 대가중 일부를 출자형태로 바꿔 로턴그룹이 세운 자본금 1천만달러짜리 엘리아테크아시아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된다.

박원석 사장은 이를 계기로 엘리아테크를 기술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서울 서초동에 1.7인치 유기EL을 월12만장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며 "오는 10월부터 4백만달러어치의 유기EL패널을 로턴그룹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기EL은 차세대 소형 영상표시장치로 현재 STN-LCD에 비해 풀컬러 구현이 쉽고 TFT-LCD보다 전력소모도 적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세계시장은 연간 10억달러 규모이지만 2005년에는 1백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사장은 "LCD에 비해 유기EL은 시설투자비가 10분의 1수준으로 벤처기업도 정면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며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위해 자본 및 유통망을 가진 외국 대기업에 기술수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로턴그룹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중국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서비스업체인 차이나유니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대만 싱가포르 등의 업체들과도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중으로 올해 5천만달러어치의 기술수출을 거둘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전자부품연구원에서 벤처사업단장을 지낸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이 회사를 창업,엔젤투자 및 CB(전환사채)발행 등을 통해 66억원의 자금을 유치,연구개발과 함께 파일럿라인을 가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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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