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는 12일 저녁 재계 회의에서 추대될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7일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및 고문단 연석회의를 열어 차기 전경련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경련 차기 회장은 12일 저녁 사실상 확정돼 15일 열릴 전경련 정기 총회에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재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이달부터 20여명의 주요 그룹 총수 및 원로들과 개별 면담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재계에선 현 김각중 회장 체제 연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손길승 SK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수사로 전경련 회장을 지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도덕적인 면이 불거지면서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 출마에 몸을 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를 무난하게 이끌어온 김각중 현 회장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등을 떠밀리는'' 형식으로 연임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손길승 SK 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김승연(49) 한화 회장은 ''40대 기수론''의 상징으로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그동안 닦은 재계 등의 인맥을 접촉하며 전경련 회장직을 위해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전경련 회장으로 거론됐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최근 "전경련 회장을 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의사표시를 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일부 총수들은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전경련 회장 선출 논의에서 아직은 빠져 있는 상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