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이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시스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성남공장의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용 시스템 모뎀 라우터 등 관련 장비의 양산시설 구축을 끝내고 7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6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우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에 7백만달러어치의 무선통신 중계기 등을 수출했다.

우병일 사장은 "일본에서는 올해부터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본격 형성될 전망"이라며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에 VDSL용 DSLAM(디지털가입자회선접속다중화) 시스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 수출이 1천5백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VDSL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내려받을 때 통신속도가 52Mbps급으로 12Mbps급인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에 비해 훨씬 빠르다.

ADSL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는 모뎀 라우터의 경우 여러 기업에서 공급하고 있으나 집중국에 설치하는 DSLAM 시스템 시장에는 일부 대기업과 외국기업만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중 양산에 들어갈 소용량 FLC(광가입자전송장치)도 일본 수출에 주력키로 했다.

FLC는 집중국에서 가구 밀집지역까지 광케이블을 깔고 이를 각 가구의 전화선으로 연결할 때 쓰이는 장비다.

우 사장은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해 시장형성기인 일본을 우선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5년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해 이동전화 중계기 등으로 3백17억원의 매출에 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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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