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의 상징인 테헤란로의 중심 선릉역.

지하철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대표 이민교)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선보인 그래픽 인터넷 게임 "바람의 나라"로 널리 알려졌다.

"바람의 나라"이전에 개발된 인터넷 게임은 모두 텍스트에 기반한 네트워크 게임이었다.

이에반해 "바람의 나라"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네트워크 게임에 접목한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작품이었다.

국내 4대 PC통신망과 인터넷을 통해 "인기 게임"으로 부상하면서 넥슨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인 "어둠의 전설"과 동서양의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일랜시아"등 10여개 게임이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현재 7백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넥슨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선보이며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다.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게임이 대표적이다.

게임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갖고 다니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휴대폰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코스모노바"와 탐험과 퀴즈를 접목해 끝없는 미로를 탈출하는 "던전 RPG게임"인 "큐브",그리고 유무선 연동게임인 "퀴즈퀴즈 모바일"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인터넷 SF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텍티컬 커맨더스"를 올 1월 상용화했다.

3차원 인터넷 롤플레잉게임 "엘리멘탈 사가"와 댄스게임 "비트댄스" 등 2002년까지 총 30여개의 게임 타이틀을 발표할 계획이다.

넥슨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97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99년에는 게임의 메카인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온라인게임,무선 인터넷게임,콘솔용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현지문화와 정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 이민교 사장은 연세대 전산학과를 나와 한국과학원(KAIST)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다 아예 회사를 설립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2년동안 총 4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독창적인 마케팅 기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겠다"고 말했다.

(02)538-1500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