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만 바라봐서는 곤란합니다.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한국이 제패한다면 그 규모는 반도체 산업에 못지 않을 겁니다.

해외에서 승부를 내야죠"

대만과 미국에 이어 중국과 홍콩 시장까지 진출하며 온라인게임 업계에 해외진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강자가 있다.

서울 성북동에 자리잡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www.actoz.com)가 바로 그 주인공.

"많은 외국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도나도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죠.이제 진정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의 저력을 보일 때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종현(39) 사장은 전직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한국기술금융(현 산은캐피탈)에서 투자경력을 쌓았고 또 코스닥 등록기업인 인투스테크놀로지의 이사로 경영 수업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그가 회사 경영을 맞으면서 액토즈는 그야말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축된 된 개발 중심의 벤처에서 체계적인 중견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

99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액토즈는 지난해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1백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시장에서만 5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 업체라 아직 무료로 서비스하는 부분이 많아 매출에서 뒤지지만 회원 수나 인기도에서는 결코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

"천년" "마지막 왕국1,2" "미르의 전설1,2" "행복동" 등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도 큰 무기다.

특히 게임을 하다가 과로로 사망하는 매니아가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천년"등의 대표작은 상대 게임 캐릭터의 무기를 강제로 빼앗는 등의 폭력성이 없어 청소년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토리와 주인공 등을 자체 기획으로 개발해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도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액토즈는 지난 96년 국민대 컴퓨터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다.

98년 "미르의 전설"을 첫 선보인 이 회사는 같은 해 "마지막 왕국"을 히트시키며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그동안 일반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엔씨소프트 넥슨과 함께 하나로통신의 전략적 제휴 업체로 선정되면서 업계에선 온라인게임 "트로이카" 가운데 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벤처업계에 자금난이 심화되던 지난해 한국통신 마일스톤벤처투자 국민창투 등으로부터 70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성공한 액토즈 이종현 사장은 "올해는 액토즈소프트가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한 해"라며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해 확실한 수익기반을 닦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2)3672-8268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