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랜시오니 지음/송경모 옮김 ]

기업경영이란 선택과 판단의 연속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항상 무수히 많은 요인들에 대한 고려와 판단이 요구되고 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서 이같은 요구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조직의 최상위에 위치한 CEO(최고경영자)가 져야하는 판단의 부담은 바로 전단계의 결정권자와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무겁다.

그렇기에 CEO라면 아마 누구라도 자기 스스로 판단의 원칙 또는 잣대를 세우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원칙 또는 잣대에 대해서는 일단 신뢰를 가지고 일관된 판단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나 때때로 회의가 몰려오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 뒤따르게 되며 주위의 조언 또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의 기준을 재음미해 보곤 한다.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은 저자가 다년간의 경영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발견한 몇가지의 판단 기준을 우화의 형식을 빌어 쉽게 풀어 쓴 책이다.

트리니티시스템사의 CEO 앤드류는 이사회 전날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만난 노인 찰리와의 대화를 통해 경영을 실패로 이끌게 하는 5가지 유혹에 대해 듣게 된다.

첫째, 기업의 실적보다는 자신이 성취한 지위의 안정을 선택하려는 유혹.

둘째, 각 임직원의 성과에 대한 결과 규명의 책임을 묻기보다 인기를 추구하려는 유혹.

셋째, 명쾌하고 신속한 경영판단보다는 모든 요인에 대한 검토를 거친 확실함을 선택하려는 유혹.

넷째, 생산적 의견충돌보다는 의견의 조화만을 추구하려는 유혹.

다섯째, 직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스스로에 대한 반론을 불허하는 여건을 조성하려는 유혹.

저자는 위 다섯가지 유혹에 대해 우화를 활용한 사례 제시와 대화법을 통해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유혹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경영판단의 과정에서 어떻게 상호 연관을 맺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적인 재미도 갖춘 이 책은 원래 우화가 그러하듯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맛이 있다.

잠시 틈을 내어 읽어 볼 수 있을 만한 짧은 분량이라는 점은 바쁜 경영인에게 매력적이다.

CEO든 그 이하의 결정권자든,판단의 문제에 지쳐있을 때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인터젠 컨설팅그룹 대표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ycpark@interg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