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안정을 위해 정책자금으로 빌려주는 근로자주택자금 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세를 총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이 국민주택기금으로 빌려주는 ''근로자주택자금'' 대출금리는 연 7.5%로 조흥 외환 등 일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우대고객에게 적용하는 주택자금대출금리는 외환은행이 7.39%,조흥은행이 7.43%를 기록했다.

근로자주택자금 금리는 종전 7.75%에서 올들어 7.5%로 인하됐으나 인하폭이 너무 적어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다.

근로자주택자금은 연봉 3천만원 미만 근로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정책자금에서 빌려주는 대출상품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정책자금 금리보다 낮아지고 있어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주택자금뿐 아니라 국민주택기금에서 건설업체에 빌려주는 분양주택자금도 시중금리하락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분양주택자금 대출금리는 현재 연 7.0%,중형분양주택자금 대출금리는 8.5%로 지난해와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은 조달금리가 5% 정도로 낮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연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에 아직은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5%였던 중소기업청의 진흥기금자금대출 금리와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자금대출 금리는 시장금리하락세를 반영해 각각 0.75%포인트씩 떨어진 6.75%가 지난달 15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