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의 여성 자매 활약상이 화제다.

딜로이트컨설팅 마케팅담당 정나경 이사와 정 이사의 언니인 액센츄어(구 앤더슨컨설팅) 금융전략팀 정효경 부장이 그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언니 정 부장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미국과 일본의 유통구조 비교''라는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그리고 MIT에서 MBA(금융공학전공)를 받았다.

미국 CSFB 본사와 AT커니 본사를 거쳐 지난해 초부터 액센츄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생인 정 이사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한국존슨 브랜드 매니저(3년), 씨티뱅크기업금융부 마케팅 담당 부장(4년)을 거쳐 지난해 딜로이트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다.

정 부장과 정 이사가 자매라는 사실은 최근까지 컨설팅 업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액센츄어와 딜로이트가 경쟁관계여서 서로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액센츄어는 컨설턴트수가 4백명인 국내 2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컨설턴트가 현재 1백50명이지만 내년말까지 3백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들은 자매간이지만 업무에 관한 한 양보하지 않는 프로기질을 갖고 있다.

언니 정 부장은 정 이사에 대해 "국제적 마케팅 감각을 지닌 동생"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업무 얘기가 나오자 액센츄어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정 이사도 언니를 "스카우트 대상 국제금융통"이라면서 딜로이트에 대해서는 포천지 보도를 인용하며 가장 일하고 싶은 30대기업이라고 응수한다.

정 박사는 한국 금융기관의 경영에 대해 "다른 금융기관을 모방해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딜로이트컨설팅의 근무 분위기를 거듭 자랑하며 한국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