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세계 각국 중앙은행간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3일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 이에 동조하지 않으면 올 하반기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금융그룹인 워버그 핀커스의 수석전략가 에릭 비간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를 뒤따르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 둔화는 물론 미국의 경제회복도 지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반감되고 미국의 경기둔화 여파가 세계 경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투자자문사인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담당이사인 제임스 폴슨도 "유럽 기업들도 올 중반께 기업 수익악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ECB의 조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유럽 11개국의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의 지난 1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15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미 경제 둔화 여파가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6월께로 예상되는 ECB의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금리인하를 단행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홍콩 대만 등 13개국에 이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